본문 바로가기
시사 & 이슈

2021 서울 시장 선거 결과, 투표율, 향후 전망

2021. 4. 8.

4월 7일 실시한 2021 서울특별시장 재보궐 선거의 결과가 8일 오전에 나왔습니다. 2021 서울특별시장 재보궐 선거 당선인은 국민의 힘 소속 오세훈입니다. 오 후보는 57.50%를 최종 득표해, 2위를 기록한 박영선 후보를 18.32% 포인트 격차로 따돌렸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 특히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율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요인, 오세훈 시장과 박영선 후보의 향후 행보 전망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 후보별 득표율

이번 재보궐 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5.5%이며, 서울시장 투표율은 58.2%입니다. 재보선 사전투표율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이며, 사전 투표율도 20.54%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지역별 투표 결과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처: 한겨레

서울시장 선거 지역별 투표 결과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앞섰습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오 후보의 득표율이 무려 73.54%에 달하며 24.32%를 얻은 박 후보보다 3배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오세훈은 지난 2020 총선거에서 고민정 의원에게 패배했던 광진구에서도 56.69%를 득표했습니다. 3년 전,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그 사이 서울의 정치 지형과 민심이 완전히 정반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 KEP 공동 출구 조사, 출처: 한겨레

연령대별로 보았을 때도,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오세훈 후보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20대와 60대에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젊은 층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역사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요. 요즘 젊은 층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인식이나 여당에 대한 분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제살 깎아먹기를 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어서 서울시장 후보별 득표율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양강 구도로 대결을 펼쳤습니다. 개표 결과, 출구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오세훈 후보가 57.50%의 득표율로 1위, 박영선 후보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를 기록한 허경영 후보는 1%대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0%대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허경영 후보가 선거에서 1%대 득표율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1991년부터 7차례나 선거에 출마했는데 항상 0%대 득표율을 기록했었습니다. 

 

[2021 서울특별시장 재보궐선거 후보별 득표율] 

기호 후보 소속 순위 득표율
1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2위 39.18%
2번 오세훈 국민의힘 1위 57.50%
6번 신지혜 기본소득당 5위 0.48%
7번 허경영 국가혁명당 2위 1.07%
8번 오태양 미래당 9위 0.13%
9번 이수봉 민생당 8위 0.23%
10번 배영규 신자유민주연합 12위 0.01%
11번 김진아 여성의당 4위 0.68%
12번 송명숙 진보당 7위 0.25%
13번 정동희 무소속 10위 0.03%
14번 이도엽 무소속 11위 0.03%
15번 신지예 무소속 6위 0.37%

이어서 4, 5, 6위는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0.68%),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0.48%), 신지예 무소속 후보(0.37%)가 기록했습니다. 7, 8, 9위는 송명숙 진보당 후보(0.25%), 이수봉 민생당 후보(0.23%), 오태양 미래당 후보(0.13%)입니다. 10, 11, 12위는 정동희, 이도엽 무소속 후보(각각 0.03%), 배영규 신자유민주연합 후보(0.01%) 순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패배 원인

이번 재보궐 선거에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가 포함된 이유는 전임자들이 성 추문으로 인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시장 임기 중 성추행 물의를 일으킨 후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이외에도 이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중에서는 성범죄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아가 피해자에 대해 2차 가해를 하거나 가해자를 두둔하는 등의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인 일이 많아 국민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조국 사태, 검찰 개혁 사태 등을 통해 기득권층의 비리와 각종 유착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공분은 더욱 커졌습니다. 정부가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 각종 인사 등은 더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코로나 19 백신 수급 및 접종에 관련한 사회적 불안감도 정권에 대한 불신을 더했습니다. 이러한 불신과 불안은 부동산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터지면서 결국 정권 심판론으로 진화했습니다. 

 

3월 말에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중 오 후보 지지자들의 지지 이유 1위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46.4%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서울시의 경쟁력을 더 높일 거 같아서’(21.4%), ‘부동산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거 같아서’(14.9%)라는 응답 비율은 낮았습니다. 다시 말해, 각 후보의 능력에 대한 믿음보다는 정당에 대한 태도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세훈, 박영선 향후 행보

오세훈 당선인은 8일 오전부터 바로 시장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첫 공식일정은 현충원 참배였고, 오전 8시쯤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헌화와 참배를 했습니다. 이후 서울시청에 출근한 오세훈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자살 후 9개월간 시장 권한대항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사무 인계·인수서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는 약 1년 2개월입니다. 다만 내년에 있을 2022 지방선거에 서울시장으로 한 번 더 출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오세훈 시장이 2022년 선거에 나가 승리할 경우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이 되는 셈입니다. 과거 제33, 34대 서울시장을 역임한 오세훈은 역사상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민선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한 가지 변수는 오세훈 시장의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입니다. 서울 시장이라는 자리는 워낙 중요하고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늘 차기 대선 주자로 지목됩니다. 서울시장을 역임한 후 국민적 인기를 얻어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도 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대권을 염두에 뒀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오세훈 시장이 대선 출마를 꿈꾸고 있다면, 내년 서울시장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야권에서 안철수, 윤석열 등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다른 인물들과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박영선 후보는 전날 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이미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 패배를 예감한 듯합니다. 안국동 캠프와 여의도 당사를 돌며 인사를 하고, 선거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새벽에 올린 글에서는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라는 시를 읊으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번 선거는 후보 개인 보다는 정당에 대한 평가였으므로, 박영선 후보 개인의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패배로 인해 당 내에서 박 후보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다시 청와대로 들어갈 수도 없으니 결국 한직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보다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선을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레임덕을 가속화할 수도 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러한 구도도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됩니다. 

 

 

오세훈 시장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 주택 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보궐 선거 부동산 공약으로 5년 안에 총 36만 호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부 내용은 민간 중심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 통한 18만 5천 호 공급, 도심 저층

my.tarrte.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