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 검사 항목, 비용, 후기: 알레르기 해결?

얼마 전 피부에 동그랗고 작은 알레르기 반응 같은 게 오돌토돌 올라왔습니다. 가려워서 좀 긁었더니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져서 2-3일 정도 고생을 했는데요. 밤에 자려고 누우면 무릎 안쪽과 발 바깥쪽, 팔 등이 가려워서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원래도 피부 가려움증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냥 두면 금방 괜찮아져서 매번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했는데요. 작년 정도부터 가려움증이 찾아오는 주기가 짧아지고 가려운 정도도 심해졌습니다. 원인이 음식 때문인지, 환경 때문인지도 알 수 없어서 상당히 답답함을 느끼다가 결국 MAST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검사를 받기 전, 병원이나 후기 등을 찾다 보니 원하는 정보는 잘 안 나오고 병원 광고 글만 잔뜩 나와서 답답함을 겪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MAST 검사 항목과 비용 등 관련 정보를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목차

• MAST 검사 항목
• MAST 검사 비용 및 후기 
• MAST 검사, 의외의 결과

 

MAST 검사, 의외의 항목

먼저 알러지(알레르기) 검사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검사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검사 항목도, 비용도 천차만별입니다.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이유는 피부를 비롯한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 어떤 원인 알러지(항원)이 해당 이상을 일으켰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알러지가 아주 심각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미리 알러지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중 MAST 검사는 혈액 채취를 통해 90여가지 알레르기 항원 물질에 대한 반응도를 검사합니다. 피를 여러 번 뽑을 필요가 없고, 검사 결과도 며칠이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MAST는 음식, 동물, 곤충, 식물, 먼지, 진드기 등 다양한 항목을 검사합니다. 

 

만약 식품 등 특정 항목 안에서 더욱 세분화된 음식에 대한 알러지 테스트를 원하는 경우, MAST가 아니라 다른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제가 내원했던 병원에서는 세 가지 정도의 알레르기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것 같았는데, 그중 식품에 특화한 알러지 테스트는 가격이 더 비싸고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해당 알러지 검사 이름은 까먹었네요. 다만 비용이 18만원 정도 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처음부터 MAST 검사를 받을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MAST 검사만 진행을 했습니다. MAST 검사로 알러지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MAST 검사 항목]

• 진드기류: 집먼지, 집먼지 진드기(Dp), 집먼지 진드기(Df), 저장진드기(A), 저장진드기(T)
• 곰팡이류: 페니실리움, 클라도스포리움, 아스퍼질러스, 칸디다, 알터나리아
• 동물 및 곤충: 바퀴벌레, 고양이 털, 말, 개, 기니피그, 생쥐/쥐, 양모, 토끼, 햄스터, 꿀벌 독, 말벌 독
• 동물성 식품: 홍합/굴/조개/가리비, 가자미/멸치/명태, 장어, 대구, 참치/연어, 랍스터/오징어, 고등어, 게, 새우,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번데기, 계란 흰자, 우유, 치즈
• 식물: 플라타너스, 버드나무, 미루나무, 무풀레나무, 백송, 삼나무, 아카 시아, 올리브, 오리나무, 자작나무, 개암나무, 참나무, 향기풀/오리새/갈대/외겨이삭, 호밀꽃가루, 우산잔디, 큰조아재비, 참질경이, 불란서 국화, 민들레, 명아주과풀, 돼지풀, 미역취 국화, 털비름, 환삼덩굴, 쑥
• 식물성 식품: 오이, 토마토, 당근, 셀러리, 감자, 마늘/양파, 딸기, 키위/망고/바 나나, 감귤, 사과, 복숭아, 밤, 보리, 옥수수, 쌀, 밀가루, 참깨, 땅콩, 콩, 메밀, 헤이즐 카럿, 호두, 카카오, 아몬드/잣/해바라기씨
• 기타: CCD항원, 효모, 라텍스

 

MAST 검사 비용 및 후기

피부에 문제가 생겨 알러지 검사를 받으려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피부과를 먼저 검색했는데요. MAST 검사는 피부과 외에 내과나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병원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병원에서는 채혈만 하고 검사 결과는 다른 곳에서 받아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떤 병원에 가도 상관없습니다. 집 주변에는 MAST 검사를 하는 곳이 피부과는 거의 없고 이비인후과만 있어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검사 비용으로는 40,300원을 지불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후기들을 찾아봐도 MAST 검사 비용은 보통 3만 원대 후반~4만 원대 중반 사이인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궁금했는데요. 일단 의사 선생님과는 알레르기 검사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만 질문하고 바로 채혈에 들어갔기 때문에 별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걸린 시간은 대기 시간을 빼고 10분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3~4일 정도 걸렸고, 병원에 다시 내원하기 귀찮아서 이메일로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MAST 검사 결과

MAST 검사 결과가 나온 날,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의사 선생님과 짧게 통화를 한 후 메일로 결과지를 전달받았는데요. 놀랍게도 모든 알러지 항목이 0으로 나왔습니다. 검사 결과는 각 알러지 항목별로 IU/mL 수치가 나오고, 농도에 따라 0부터 6까지 나뉘는 방식인데요. 

 

 

모든 항목이 깨끗하게 나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돈을 들여 정상임을 확인받은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건강에 관한 문제인 만큼, 확실하게 정보를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알레르기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미리 본인의 알러지 유무와 종류를 알아두면 안심이 되겠죠. 자신한테 알러지가 있는지 조차 모른 채 알러지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었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기 때문입니다. 

 

 

간헐적인 피부 가려움증과 부풀음은 아직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 후로 피부과를 찾아가봤지만 타고난 피부가 워낙 건성인데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는 교과서적인 설명만 들었습니다. 가려움증이 다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면 알레르기 내과를 찾아가볼까 생각 중이지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른 피부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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