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느리지만 멈춤 없이 흘러갑니다. 2022년 대선도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지만 대선을 위한 물밑 작업은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대선 유력 후보들이 슬슬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후보가 별로 많지는 않지만, 이미 지지율은 소수의 인물들에게 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두 인물, 윤석열과 이재명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두 사람의 지지율 변화와 현재 상황, 앞으로의 예상 타임라인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 윤석열,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
- 윤석열, 대선 출마 빨라질까?
- 윤석열 vs 이재명 양자 대결 구도?
- 윤석열 출마 시 대선 일정 타임라인
윤석열,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까지 지지율이 가장 높은 두 후보는 윤석열과 이재명입니다. 여론 조사에 따라 퍼센트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계속 윤석열이 1위, 이재명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엠브레인, 케이스탯 등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의 역전세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의 지지율이 25%로, 22%를 기록한 윤석열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3위인 이낙연은 8%대의 지지율을 보였고, 안철수와 홍준표는 각각 4%대였습니다. 표본 집단이 1000명 가량으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윤석열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셈입니다.
그러나 5월 4~5일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 주관 대선 후보 조사에서는 다시 윤석열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윤석열과 이재명 양자 대결 시의 지지율은 각각 44.5%와 36.2%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의 지지율은 3-40대에서 높았고, 윤석열의 지지율은 2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높았습니다. 또한, 중도층과 서울 지역에서 윤석열의 지지율이 특히 높았습니다.
물론 아직 두 사람 모두 대선 출마를 확정지은 상황이 아니며,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지지율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제3의 후보들입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 그리고 야권과 여권 모두에서 다른 어떤 후보들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윤석열과 이재명의 지지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선 출마 빨라질까?
이처럼 대선 후보 유력 주자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윤석열은 아직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 엠브레인 설문조사에서 지지율 역전 현상이 최초로 나오면서 윤석열이 잠행을 끝낼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윤석열의 지지율 자체는 여전히 높지만, 가장 큰 라이벌인 이재명도 지지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을 사퇴한 윤석열은 재보궐선거 종료 후 5월 초중반이면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였었는데요. 여러 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공부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만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윤석열의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정치적 행보에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행정가로서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검증 시간이 빨라져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에서 잠행이 길어지면, 국민들의 피로감 역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윤석열도 이러한 점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5월 말에서 6월 초부터는 조금씩 방향성을 공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5월 21일에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습니다. 참고로 윤석열은 이 그룹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윤석열 없는 윤석열 모임). 그러나 윤석열의 은사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에 나서고, 여러 대학교수와 법조인 등이 지지조직을 결성한 것이므로, 이들의 지지가 윤석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vs 이재명 양자 대결 구도?
윤석열 지지 그룹이 출범하기 하루 전인 5월 20일에는 이재명 지지 의원 그룹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이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해당 포럼에는 이재명이 속해있는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174명)의 20%인 35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중 25명이 초선의원입니다.
이재명은 이를 통해 당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세력을 규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창립총회 행사가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재명은 부인했는데요. 아직 출마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므로 대선과 직접 관련짓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재명은 이 날 처음으로 윤석열을 직접 저격하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의 '알맹이'를 봐야 판단할 수 있는데 포장지만 보여주니 판단이 어려워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힌 것인데요.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는 윤석열을 포장지에 빗대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발언 뒤에는 이재명의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정치인으로서의 준비가 덜 된 윤석열을 빨리 끌어내야 자신이 이기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윤석열이 나와서 자신과 1:1 구도를 형성하면, 여권과 야권의 양자구도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됩니다.
이 경우 이재명은 현재 지지율 1위인 이재명과 한데 묶여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계속 받을 수 있고, 범여권에서도 윤석열을 이길 수 있는 여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윤석열을 겨냥한 이재명의 도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출마 시 대선 일정 타임라인
계속해서 잠행을 이어가던 윤석열은 얼마 전 5·18에 맞춰 언론을 통해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당시 내놓은 메시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5·18은 현재도 진행중인 살아있는 역사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5.18 정신은)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
윤석열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지난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윤석열의 메시지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여야권 인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었는데요. 여러 정치인들이 윤석열의 메시지에 대한 의견을 인터뷰나 SNS 등으로 밝혔는데, 결국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자기 입맛에 맞게만 해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 됐든 윤석열이 정말로 대선에 출마할 거라면 슬슬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윤석열이 모습을 드러내는 타이밍은 6월 말에서 7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6월 말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시작되며, 그때쯤이면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활동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윤석열이 검찰총작직을 사퇴하지 않았다면 원래 임기가 올해 7월 24일까지입니다. 7월까지만 기다리면 윤석열이 정치를 위해 총장직을 내려놓은 게 아니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윤석열의 대선 라이벌이 확정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은 아래와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
-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 6월 21~6월 22일
- 예비 경선: 6월30일~ 7월 2일
- 선거인단 모집: 1차(7월3~17일) / 2차(7월 18~8월 1일)
- 경선 후보자 등록 기간: 7월 3일~7월 4일
- 순회 경선 시작: 8월 14일
- 온라인 투표: 9월 7일~9월 9일 (모바일+인터넷 투표)
- 투표소 현장 투표: 9월 10일 -> 민주당 2020 대선 후보 확정
위의 일정은 선거일 180일 전까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당헌에 따라 정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당헌이 개정되면 일정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재 대선 경선 일정을 늦추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문 진영에서 경선 일정을 두 달 정도 늦춰, 대선 후보 확정 시기를 국민의 힘 당과 비슷한 11월 초로 맞추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인데요.
표면적인 이유는 야당보다 대선 후보를 두 달 일찍 선출해 상대 당 공격에 더 빨리 노출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친문 진영이 아닌 이재명 후보가 여권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경계하며, 이낙연 등 다른 친문계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려는 것이 진짜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 경선에 이재명과 더불어 이낙연, 김두관, 정세균, 김부겸 의원 등이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까지 여권에서는 이재명의 지지율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이 역시 역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은 대선 후보 선출일을 ‘대선 120일 전’으로 규정하고 있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정해져야 각종 현안을 마무리하고 경선 일정을 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면 국민의당과의 합당,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당외 인사들의 복당 여부 등 중요한 사안들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상 타임라인은 8월 중 예비경선 일정 시작, 9월 중 본경선, 11월 초 후보 확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윤석열의 대선 출마 선언 시점과 방식입니다.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새로운 당을 창당할지에 따라 국민의힘 당내 경선도 일정이나 방식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각 당별로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시작됩니다. 2022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주요 일정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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