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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애플카, 어디까지 왔고 언제 공개될까?

2021. 6. 7.

올 초 크게 관심을 모았던 애플카 관련 소식이 이제는 조금 잠잠해진 모양새입니다. 애플카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았었는데요. 관심이 잠시 사그라든 사이, 애플카는 현재 어느 정도 단계까지 개발되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애플카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애플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자율주행 기술 관련 내용을 알아보고, 애플카 출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몇몇 요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 애플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 애플카 자율주행 구현 수준?
  • 애플카의 위탁 생산 협력사는?
  • 애플카, 언제쯤 출시될까?

 

애플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애플카와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루머 중 하나는 차 앞 유리창에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구역 식별 및 표시 시스템'이라는 특허를 등록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차선 제어, 위험 방지 등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차량 앞 유리에 함께 표시하는 기술인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위한 시스템입니다.

 

 

이 기술은 차 앞 유리창에 차량 속도를 표시하거나 운전자가 시야에서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합니다. 각 정보를 차 앞유리에 보이는 실제 외부 환경과 결합해 표시하므로,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도 유리에 함께 제공합니다. 시야를 가리는 물건이나 건물이 있어 진출로를 볼 수 없거나, 도로 표지판을 읽을 수 없는 경우에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애플의 증강현실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속도 표시기가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애플 지도에서 제공하는 속도 아이콘처럼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운행 중인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제한속도를 넘어 달리는 경우 차량 속도를 평소보다 더 크고 눈에 띄게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애플은 일부 국가에서 단속 카메라 접근과 제한 속도를 넘겼을 경우 시리를 통해 알람을 보내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애플카에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면, 운전 주행 시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카 자율주행 구현 수준?

이어서 애플카의 자율 주행 기술과 관련한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해온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요. 2010년대 중반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출점하고, 관련 특허도 지속적으로 출원해왔습니다. 지난 3월엔 탑승자 위치 및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제어되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 특허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애플은 제스처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 내부 디바이스 위치 식별 기술, 차량용 스마트 글라스 등 다수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바로 자율 주행과 관련한 기술입니다. 사실 자동차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하늘을 비행하는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사람의 운전 없이도 운행할 수 있는 자율 주행 기술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무인, 자율 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율 주행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미래적인 차를 지향하는 애플카 역시 자율주행을 빼놓을 리가 없는데요. 실제로 지난 4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 카라 스위셔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여러 면에서 로봇과 같다. 자율주행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으며 앞으로 애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애플이 자체 전기차를 직접 개발할지 아니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기술만 개발할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팀 쿡은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또한 그와 관련된 주요 기술을 소유하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에둘러서 답변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카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각종 추측과 관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 카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위에서 이야기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습니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에는 "외부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데이터를 생성한다"며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VNS)이 차량을 자율적으로 제어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완전한 자율 주행까지도 가능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자율 주행 기술 수준은 크게 6 단계로 나뉜다고 하는데요. 0~1단계는 전방 차량이나 차로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2단계는 차로와의 거리 및 속도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3단계는 고속도로 등 조건이 일정한 곳에서 자동차가 자율 주행을 하며, 운전자는 위급 상황에만 개입하는 수준입니다. 4단계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 주행이 구현되는 수준이며, 악천후 등의 극한 상황에서만 운전자 개입을 필요로 합니다. 5단계는 주차 및 골목길 운행 등 돌발 상황을 포함하는 모든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수준입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차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의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1-2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올해에서 내년 사이에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차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말부터는 GM,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카도 최소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카의 위탁 생산 협력사는?

이처럼 애플카가 실제로 구현할 각종 미래 기술에 대한 추측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애플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단 애플에게는 애플카 출시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애플카 위탁 생산 협력사를 찾는 것입니다. 애플은 자동차 제조기업이 아니며, 제반 설비를 갖추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애플카도 아이폰처럼 위탁 생산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애플카의 위탁 생산 제조사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곳은 없습니다. 기존 자동차 브랜드들이 협력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닛산은 애플과 협상을 벌였지만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끝났다고 밝혔고, 허버트디스 폭스바겐 CEO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애플카의 협력 대상 제조사로 유력했던 현대차 그룹 역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애플의 하청 계약 제안을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애플카는 애플이 개발 및 판매 전반에 이르는 과정을 주도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위탁 생산 협력사에게는 제조와 하청 역할만 돌아갑니다. 이 경우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는커녕 하도급업체 이미지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자동차 브랜드 대부분은 이미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굳이 마진이 적은 데다 경쟁 전기차(EV) 브랜드만 키워주는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이 때문에 애플이 애플카 제조사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는 작년 말부터 돌았지만, 정식으로 계약을 한 곳은 아직도 없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앞으로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차량 제조 업체 외에도 자동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을 공급할 회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중 LG전자가 개발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전방 카메라가 애플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카메라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ISO 26262 기능안전제품(Automotive Functional Safety Product) 인증을 받았습니다.

 

 

LG전자가 인증을 받은 ADAS 전방 카메라는 각종 센서를 통해 차량 앞의 다양한 교통정보를 수집, 대응을 지원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입니다. 애플카 제작설에 오른 미국의 루시드모터스도 레벨3 수준의 ADAS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LG전자는 LG이노텍을 통해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이미 애플과 협업한 전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이 검증된 제품을 보유한 LG전자 측을 애플카 부품 공급사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애플카, 언제쯤 출시될까?

작년 12월,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2024년에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 한 애플카를 생산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주장대로라면 2023년에는 애플카의 각종 성능 및 테스트 주행 결과 등이 유출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애플 전문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카가 아무리 빨라도 2025년 이후에나 나올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애플카 출시 시기가 밀리면 2028년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애플카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정보가 전혀 없는 채로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자동차 제조 경험이 전혀 없는 애플이 아무리 위탁 생산 업체와 협업을 하더라도 자동차를 생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겠죠. 물론 애플이 혁신을 더하려는 부분은 미래 자율 주행 자동차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기는 하나, 결국 이 기술을 동력기관인 자동차에 구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이슨이나 소니처럼 자동차 제조 경험이 업는 테크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에 발을 들였다가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7,500억원을 투자한 전기 SUV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다이슨은 2020년에 공식적으로 계획을 무산시켰습니다. 컨셉트카를 내놓고 양산 계획을 세우던 소니도 전기차 출시 계획을 접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애플카의 자율주행 연구 부문 임원 3명이 퇴사했다는 소식까지 나왔습니다. 퇴사한 인력은 자율주행 연구 부문의 핵심인력(Dave Scott, Jaime Waydo 및 Benjamin Lyon)으로 장기 개발 과제를 맡았던 팀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을 필두로 애플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던 연구 인력 대부분이 퇴사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처럼 암울한 소식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카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합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주장했듯, 2025년 전에는 애플카 실제 출시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및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애플카가 과연 무사히 출시되어 다른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들과 경쟁을 벌일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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