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야구 국가대표팀과 축구 국가대표팀에 누가 포함될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도쿄 올림픽 야구 게임과 관련한 정보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먼저 한국 국가대표팀이 연승을 거두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최종 엔트리 명단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도쿄 올림픽 야구 예선 일정과 본선 경기 진행 방식, 현재까지 공개된 올림픽 야구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을 정리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기억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기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당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핸드볼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단체 구기 종목 금메달을 따냈고, 무엇보다도 결승까지 포함한 9개 경기에서 9전 9승 무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쿠바, 미국, 일본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따낸 금메달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였습니다. 

당시 올림픽 야구에 쏠린 관심은 어마어마했고,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의 시청률은 MBC 기준 29.5%, 순간 시청률은 71.7%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침체되어 있던 야구계에 활력이 돌기도 했습니다.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자금 유입 규모가 커졌고,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를 필두로 여성 관중들이 대거 유입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로 한국 프로야구는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한국 야구선수들 역시 몸값과 유명세가 같이 올랐습니다. 류현진, 김현수, 이대호, 오승환 등은 메이저 리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강민호, 권혁, 윤석민, 이용규, 이택근, 정근우 등은 FA에서 대박이 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으로 활약한 24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

• 투수(10명): 임태훈(두산), 오승환(삼성), 송승준(롯데), 한기주(KIA), 김광현(SK), 류현진(한화), 권혁(삼성), 봉중근(LG), 장원삼(우리), 정대현(SK)
• 포수(2명): 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 내야수(7명): 정근우(SK), 김동주(두산), 고영민(두산), 김민재(한화), 박진만(삼성), 이대호(롯데), 이승엽(요미우리)
• 외야수(5명): 이진영(SK), 김현수(두산),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이택근(우리)

참고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빠졌습니다. 올림픽위원회(IOC)가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차출을 요구했는데 MLB가 이를 거부하면서 알력 다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야구가 포함된 것도 정식 종목으로 영구 복귀한 것은 아닙니다. IOC가 올림픽 어젠다를 발표하면서 개최 국가에서 정식 종목을 추가하는 것을 허용하게 되었는데, 일본 역시 야구의 인기가 엄청난 나라이다 보니 야구를 종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다시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될 예정입니다. 

 

도쿄 올림픽 야구 예선 일정 

도쿄올림픽 야구 게임 본선에는 총 6개국이 참가할 예정인데, 현재 이미 4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입니다. 먼저, 개최국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합니다. 한국은 지난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상위팀에게 걸린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유럽·아프리카 예선에서 우승한 이스라엘이 세 번째 진출국이며, 프리미어 12에서 아메리카 지역 최상위 성적을 기록한 멕시코가 네 번째 진출국입니다.

 

출처: News1

정리하면, 올해 6월에 열릴 도쿄 올림픽 야구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국가는 단 2 국가뿐입니다. 먼저, 아메리카 예선에 참가하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니카라과, 쿠바, 베네수엘라, 캐나다, 콜롬비아 중에서 1위 팀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게 됩니다. 아메리카 예선은 6월 초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며,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경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세계 최종예선은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립니다. 아메리카 최종예선에서 2, 3위를 기록한 팀과 유럽·아프리카 2위를 기록한 네덜란드, 대만, 호주, 중국 등 6개국이 참가합니다. 여기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팀이 도쿄 올림픽 야구 본선 게임 마지막 출전권을 따게 됩니다. 

 

도쿄 올림픽 야구 본선 진행 방식

출처: 연합뉴스

올림픽 본선 경기에서는 3개팀씩 2개 조로 나눠져 예선전을 먼저 치르게 됩니다. 이후 패자부활전을 포함하되, 토너먼트 2패시 탈락하는 방식인 더블 일리미네이션 녹아웃 제도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결승전까지 올라가려면 예선을 포함해 최소 5경기,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추첨 및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한 팀과 세 번까지 맞붙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 19일에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명단에는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야구 선수 154명이 포함되었습니다. 154명 중 KBO 리그 소속 선수는 136명(FA 포함), 해외 리그 소속 선수는 4명, 아마추어 선수는 14명입니다.

 

사전 등록 명단 작성은 KBO 기술위원회에서 진행했습니다. 선발 요건으로는 선수의 최근 성적, 컨디션, 국제대회 경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합니다. 한편, 아마추어 선수 14명 선발은 KBSA가 추천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선수 14명을 제외한 나머지 140명 선수들의 명단은 아래 이미지와 정리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도쿄 올림픽 야구 사전등록 명단: 프로선수 140명 포지션별 구분]

포지션	선수명(우)	선수명(좌)	인원
선발 투수	박진우(N), 송명기(N), 이재학(N), 김민규(두), 이영하(두), 최원준(두), 김민(KT), 고영표(KT), 배제성(KT), 소형준(KT), 주권(KT), 이민호(L), 임찬규(L), 정찬헌(L), 장재영(키), 최원태(키), 한현희(키), 김원중(롯), 박세웅(롯), 서준원(롯), 우규민(삼), 양창섭(삼), 원태인(삼), 문승원(SSG), 박종훈(SSG), 이건욱(SSG), 김민우(한), 김이환(한), 장시환(한), 이용찬(FA)	구창모(N), 유희관(두), 차우찬(L), 이승호(키), 백정현(삼), 최채흥(삼), 김태훈(SSG), 김범수(한), 양현종(텍사스)	39
불펜 투수	배재환(N), 원종현(N), 박치국(두), 이승진(두), 이형범(두), 김재윤(KT), 김민수(KT), 강효종(L), 고우석(L), 이정용(L), 정우영(L), 양현(키), 조상우(키), 박준표(K), 장현식(K), 전상현(K), 정해영(K), 박진형(롯), 이승헌(롯), 최준용(롯), 김윤수(삼), 심창민(삼), 오승환(삼), 장필준(삼), 최지광(삼), 김상수(SSG), 서진용(SSG), 하재훈(SSG), 강재민(한), 신정락(한), 윤대경(한)	임정호(N), 함덕주(두), 진해수(L) 최성훈(L), 오주원(키), 이영준(키) 이의리(K), 김진욱(롯), 이승현(삼) 김정빈(SSG), 정우람(한)	42
포수	양의지(N), 유강남(L), 박동원(키), 강민호(삼), 이재원(SSG), 최재훈(한)	박세혁(두)	7
1루수	강진성(N), 박병호(키), 이대호(롯)	강백호(KT), 오재일(삼), 최지만(탬파베이)	6
2루수	김상수(삼), 김선빈(K), 안치홍(롯)	박민우(N), 김혜성(키), 최주환(SSG), 정은원(한)	7
3루수	허경민(두), 황재균(KT), 김민성(L), 한동희(롯), 이원석(삼), 최정(SSG), 노시환(한)	나승엽(롯)	8
유격수	김재호(두), 심우준(KT), 김하성(샌디에고)	노진혁(N), 오지환(L), 이학주(삼), 하주석(한), 박효준(뉴욕양키스)	8
외야수	박건우(두), 배정대(KT), 유한준(KT), 이형종(L), 채은성(L), 이창진(K), 민병헌(롯), 전준우(롯)	나성범(N), 김재환(두), 정수빈(두), 김민혁(KT), 김현수(L), 이용규(키), 이정후(키), 최원준(K), 최형우(K), 손아섭(롯), 구자욱(삼), 박해민(삼), 추신수(SSG), 한유섬(SSG), 노수광(한)	23
합계	총 140명

 

특이사항으로는 추신수(SSG)가 사전 등록 명단에 포함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추신수는 한국 역대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14타수 8안타 3홈런, 10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하여 한국을 금메달로 이끌었습니다. 한편,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시절 천적이었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도 도쿄올림픽 야구 일본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과연 추신수와 다나카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해외리그 소속 선수로는 미국에서 뛰는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효준(뉴욕 양키스) 등 4명이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 중에서는 투수 강효종(LG), 장재영(키움), 이의리(KIA), 김진욱(롯데), 이승현(삼성)과 내야수 나승엽(롯데)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프로야구 구단별로 사전 등록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숫자를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구분	NC	두산	KT	LG	키움	KIA	롯데	삼성	SSG	한화	해외, 기타
투수	7	8	7	10	8	5	7	11	8	8	2
타자	5	6	6	6	5	4	7	7	5	5	3
합계	12	14	13	16	13	9	14	18	13	13	5

 

프로야구 구단별로는 삼성이 18명, LG가 16명, 두산과 롯데가 각각 14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들을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넣게 되었습니다. 창단한지 얼마 안된 SSG에서도 13명의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을 주목할만 합니다. 구단 중에서는 KIA가 9명으로 가장 적은 수의 선수들을 사전 명단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154명을 포함하는 이 명단은 일종의 예비 엔트리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중에서만 최종 엔트리를 정하게 됩니다. 도쿄 올림픽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24명의 야구선수는 6월 중 최종 확정됩니다. 도쿄 올림픽 야구 본선 일정 및 대진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결승전 일정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결승전 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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